LA 다운타운 북쪽에 자리 잡은 LA 시청 건물 주변에 있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그랜드센트럴 마켓 등과 묶어 LA 시내 관광의 주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1928년 당시 내진설계 건물로는 최고층에 해당하는 32층으로 지어진 시 청사는 페르시아풍의 유려한 외관을 자랑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영화 LA 컨피덴셜, 슈퍼맨 TV 시리즈 등에 등장해 낯익은 건물이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유니폼에도 시청 건물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오랜 전통 탓인지 유서 깊은 LA 시청에 티푸스성 질병을 옮기는 쥐·벼룩 등 ‘불청객’이 득실거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은 전날 시 청사와 부속 건물에 대해 ‘유해 동물 및 해충 박멸을 위한 발의안’을 제출했다. 웨슨 의장과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핼러윈 행사 때 쥐 한 마리가 장식으로 가져다 놓은 호박을 갉아 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시청 청소 담당 직원들은 얼마 전 천장에서 부패한 설치류 사체를 수거했다.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곳곳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여직원은 책상에 올려놓은 서류에 쥐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 직원 2명은 벼룩에 물렸다고 주장했다. 다리가 따끔거려 봤더니 물린 부위가 발갛게 부풀어 올랐다는 것이다.
웨슨 의장은 “시 직원들이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는 건 곤란하다”면서 시 측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시청 측은 쥐와 벼룩이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방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벼룩의 서식 환경으로 의심되는 오래된 카펫을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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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7, 2019 - 11: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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