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시시각각 업데이트한 정치그룹별 잠정 의석수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체 751석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80석을 얻어 유럽의회 내 제1당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7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46석을 얻었다.
이로써 S&D는 제2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현재 의석수(186석)보다 40석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를 40년간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326석에 불과해 처음으로 과반체제(376석)가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은 현재(68석)보다 41석이 많은 109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올랐다.
이에 따라 EPP와 S&D가 유럽의회는 물론 EU 정치권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같은 반(反)EU 정치세력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선 ADLE 그룹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포함된 ADLE 그룹의 정치적 영향력이 종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